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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fj가 겪은 intp 친구들_인프제가 본 인팁 특징
    인프제 일기 2023. 3.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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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은 곧 관심과 애정의 표현 

     내가 겪은 인팁 친구들은 애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정말 아웃 오브 안중 그 자체. 항상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관심과 애정이 가는 사람이 말을 할 때만 잠깐 그 숙고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있었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말로 무관심 그 자체라 중간에 낑겨 있는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던 적도 꽤 많다 ^^;; 

     반면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질문이 많다. 정치적 입장에서부터 오늘 같이 먹은 메뉴에 대한 평까지 ㅋㅋㅋㅋ 진짜 별 걸 다 물어본다 싶을 정도로 내 주변 인팁 친구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덕분에 만나면 정말 할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질문의 깊이가 꽤 깊다. 보통 사람들은 한 두 번 대답해주면 넘어갈 것들을 숙고해서 계속 물어본다. ㅋㅋㅋ 그래서 뭔가 난감하거나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ㅋㅋㅋ 그 사람의 생각을 되게 면밀하게 알고 싶어하는 느낌이 강하다. 대충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납득이 갈 때까지 물어보는 느낌. 

     또한 '모순'을 굉장히 잘 짚는다. 같이 책을 읽을 때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주장이나 전제의 모순을 되게 잘 캐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어떤 하나의 논리적 구조를 세운 후에 내러티브들을 하나하나 짜 맞추는데, 거기에 맞지 않는 어떤 요철 같은 부분이 있을 땐 '이건 왜 이러지?' 하면서 굉장히 몰입해서 모순의 원인을 찾아내려 한다. 그래서 인팁 친구들은 진짜 논리적인 친구들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다. 

     2. 아는 걸 말해주길 좋아한다(정보 제공 역시 애정의 발로)

     유용했던 생활 정보라든지 난감한 상황에서 자신을 벗어나게 해줬던 꿀팁이랄지 ㅋㅋ 그런 것들을 잘 나눠준다. 안 물어봐도 나눠준다. ㅋㅋㅋ 그렇게 정보를 적극적으로 나눠주는 것이 인팁 친구들의 애정 표현인 것 같다. 고민을 나누면 실질적으로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줄 때도 많다. - 하지만 이 모든 건 정말 애정을 가진 상대한테만 하는 일. 관심 없으면 절대 아무 것도 안...ㅋㅋㅋ 

     3. 대화하고 싶어하는 그들(토론 러버들)

     뭔가 인팁들에게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좀 씌워져 있는 것 같은데...물론 그런 인팁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인팁 유형에게만 있을 리는 없지. 대외적인 이미지(?)와 내 인팁 친구들은 좀 다른 것 같기도?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인팁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경우가 잘 없었다. 원인을 되게 알고 싶어했다. 이 상황의 원인은 무엇인지,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이런 걸 되게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상대방과 대화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알게 될 경우, 내 인팁 친구들은 그걸 굉장히 깔끔하게 인정했다. 물론 '납득'이 되고 '설득'이 된다는 전제하에. 그건 논리적인 차원에서의 납득인 경우가 컸다. 친하다는 이유로 감정적으로 좀 더 봐주고 어떤 것들을 눈감아주고 이런 느낌은 아니고. 인팁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럴만한 것 같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게 인과적으로 인정이 되면 놀라울 만치 깔끔하게 그것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저분하게 토를 달지를 않았다. 논리적으로 납득 가는 상황에서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변명하지 않고 자신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정말 안 바뀔 것 같은 인팁 친구들이 사소하게나마 바뀌는 모습을 종종 봤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내게 인팁 친구들은 신뢰가 가는 사람들이다. 

     덧붙여, 자신이 관심 있는 학문 분야에 관해 가까운 사람들과 토론하는 걸 진심으로 즐기는 유형들인 것 같다. 토론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의 생각을 비교 분석하고 무언가를 깨달아갈 때의 인팁들은...진심으로 즐거워보인다. 

     4. 감정은 다루기 어려워 

     일단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 중에 인팁 친구들이 많았다. 약간 뭐랄까, 감정이 자신의 치부라고 여기는 것 같기도 했다. 말로든 행동으로든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비슷한 차원에서 개인사 같은 것도 웬만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주제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잘하는데, 자기와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에는 일부러 말을 아낀다는 인상을 꽤 자주 받는다. 

     사람들과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꽤 많이 봤던 것 같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상대방이 틀린데, 관계를 위해서 그걸 참고 넘어가줘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말했던 인팁 친구도 있었다. 아무래도 Fe(외향감정)가 열등기능이기 때문에 관계보다는 논리와 합리 그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야 봐주든 말든 하지 - 이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인팁 친구들이 가진 의외의 따뜻함(!)과 수많은 장점들이 열등 Fe 때문에 많이 묻히는 것 같아서, 옆에서 보는 인프제는 무척 안타깝다. 인팁 친구들, Fe도 알고 보면 너희들 인생에 필요한 기능이랍니다. 조금만 좀 키워볼까요...? 

     5. 분노버튼 - 비효율, 비합리 

     분명 두 번 손 안 가게,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실천 안 하는 꼬라지를 볼 때 인팁은 그 어느 때부터 분노하는 듯하다. 격하게 분노하는 걸 볼 수 있다. ㅋㅋㅋ 인팁들 열받게 하려면 일 두 번 손 가게, 비효율적으로 하면 됨. (계속하면 인연 끊길 수도? ㅋㅋ;;) 더 합리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도 머리를 안 굴리는 게으름에 1차적으로 화가 나고, 인팁 자신이 더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말해줘도 안 따르면 2차로 개빡친다. 그냥 그게 너무 이해가 안 가고 어이가 없어하는 듯하다. '아니,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 왜 안 하지? 어떻게 생각해도 이게 최적의 방법 아닌가? 아니, 일부러 더 어렵게 가고 싶은 거야? 그럴 거면 일을 왜 해?!' - 요런 느낌이랄까. 어떤 면에서 인팁은 묘하게(?) 게으르기 때문에, 한 번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하려고 온갖 머리를 다 굴린다. 정말 경우의 수를 엄청나게 생각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변수를 대비하고 루트를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다. 이게 인팁식의 부지런함이라는 생각도 든다. 

     6. 단체생활은 불편해 

     단체생활을 불편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 인팁 친구들을 떠올려 봤을 때 그들이 단체생활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크게 이런 것들이었다. 첫째, 납득 안 가는 것들을 집단의 이름으로 강요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구습을 강요하거나 따지고 보면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을 '단체생활', '사회생활', '전통'의 이름으로 들이밀 때, 인팁 친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분노했다. 둘째, 해당 공동체가 개인의 생각이나 주류와 다른 사고방식을 존중해주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인팁 친구들은 힘들어했다. 셋째, (5번과 연결되는 내용) 일처리가 그지 같을 때. ㅋㅋ 즉,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꼬라지를 정말 못견뎌했다. 이럴 땐 뒤로 빠져 있던 인팁 친구들도 앞으로 나서서 시스템 보완에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누군가를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액션을 하는 인팁 친구도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소수의견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목소리를 눌러버리거나 상대적으로 힘 없는 사람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걸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인팁 친구들이 이런 류의 문제로 화를 낼 때 항상 같이 화를 내곤 했다. 보통 인팁 친구들의 생각은 한국 사회에서 너무 튀거나 까탈스럽거나 유난스럽고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되기가 쉬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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