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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T와 F 차이_효율 VS 맥락MBTI 이야기들 2023. 5. 3. 16:36반응형
결국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서 MBTI T와 F의 차이가 비롯되는 건 아닐까 싶다.
*T : '효율'이 중요함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핵심이 뭔데?
지금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T유형을 친구로 둔 분들은 아마 이런 말들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본인이 F일 경우, 이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섭섭해질 가능성이 크다. 마치 내 말을 자르는 것 같고, 내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고, 내 마음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것 같고... 하지만 나는 T유형들이 일부러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려고 저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T유형들에게 중요한 것은 '효율', 다른 말로 하면 '생산성'이다. 실질적으로, 즉 물리적으로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분을 알아주는 것, 상황과 맥락을 알아주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분이나 맥락을 알아주는 게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물리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논의는 쓸데없는 탁상공론과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T들은 돕고자 하는 이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단서를 샅샅이 찾는 형사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문제를 만들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가, 오류가 일어나는 지점은 어디인가 등을 파악하려 애쓰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서 문제를 반복하게 되는 원인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냉철한 조언을 해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를 다룰 때도 T들은 굉장히 냉철하게 접근하는 편이다. (물론 힘든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길어지면 억압되어 있던 F적인 면모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려 하기 보다는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혼자 일어서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비합리적이었거나 비효율적이었거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언행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한 상태의 T의 경우 자책을 하기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자기 성찰을 진행한다.
*F : '맥락'이 중요하다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나는 그냥 그럴만 했다고 인정 받고 싶었을 뿐이야
나는 너한테 해결을 원하는 게 아니야,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을 뿐이야
뭔가 약간 싸우는 말투로 대사를 쓴 거 같은데...ㅋㅋ; 아무래도 T와 F가 서로를 답답해하거나 섭섭해하는 상황을 복기하면서 쓰다 보니 말투가 이렇게 된 것 같다 ㅋㅋ F들은 감정이 정리되지 않으면 행동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유형들이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황에 대한 감정적인 결이 정리가 되어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게다가 F들은 '관계'에 매우 민감한 유형들이다. 관계 자체에 대한 몰입도도 크고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N(직관)적인 면모가 더해진 F들은 세상 모든 것을 유기적 관계성으로 파악하는 경향도 강하다.
종종 F유형들이 '인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럴만한 맥락에 대한 인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참아왔던 시간들, 힘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맥락 등을 상대가 정말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들은 정말 상대에게 해결책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랬구나. 힘들만 했네." 하는 인정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런 인정을 받으면 F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이렇게 찾은 마음의 안정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고 여기서부터 삶의 변화가 시작되기도 한다.
물론 일시적인 위로만을 찾아 헤매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F유형도 있을 것이다. 이는 모든 F유형의 특징이 아니라 불건강한 상태에 빠진 F유형의 특징으로 봐야 한다. F유형들은 대체로 '그럴만 했음'을 제대로 인정 받기 시작하면 안정을 찾으면서 크게 변화한다. 결과 이면에 깔린 그간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받는 것,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겠다'는 식으로 인정 받는 것, 이것이 F유형들이 바라는 공감의 형태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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