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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 S와 N 구분하기 2_어떻게 살지? VS 왜 살지?
    카테고리 없음 2023. 4. 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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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MBTI S와 N유형을 현실 VS 상상의 구도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분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S유형이라고 해서 상상력이 없는 것도 아니며, N유형이라고 해서 현실감각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S유형만의 상상력이 있는 것이고 N유형만의 현실감각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현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S와 N의 상상력과 현실감각의 내용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S와 N은 무엇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이런 기준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살지? VS 왜 살지?"

     

    1. "어떻게 살지?"

    -S라는 기능은 오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능이다. 눈으로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S기능과 연결된다. S를 주기능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감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리적 현실을 중시하며 살아간다. 또한 감각은 절대적으로 '생존'과 관련된 기능이다. 볼 수 없다면, 들을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냄새 맡을 수 없고 맛볼 수 없다면 생존에 커다란 어려움이 생긴다. 생존에 1차적으로 관여하는 기능이 바로 S인 것이다. 때문에 S를 주기능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존감각이 뛰어나다. 나는 이 '생존감각'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실감각'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 현실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게 하는 생존감각. 이러한 생존에 대한 감각은 곧 "어떻게 살(아남)지?"라는 감각으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당연하게도, "어떻게 살지?"는 S유형의 기본 모토가 된다. 이 "어떻게"에는 여러 가지가 해당될 수 있지만 주로 일상을 헤쳐나가는 데 물리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해당된다. 재테크나 투자에 관한 실용적 학문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 방법들에 관한 관심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혹은 특정 상황에 맞는 특정한(국지적인) 해결법 같은 것도 S적 관심사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다. 

     

    2. "왜 살지?"

    -N은 직관 기능을 의미한다. 어떤 상황이나 내용의 핵심을 순식간에 꿰뚫는 것을 직관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러한 직관의 힘은 '축적된 데이터'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직관을 기능하게 하는, '축적된 데이터'란 무엇일까? 바로 감각 자료들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맡고 맛 본 모든 것들이 자료가 되고, 그렇게 쌓인 것들은 N이 사태를 꿰뚫을 수 있게 하는 데이터가 되어준다. 감각적 경험들이 쌓여 학문 혹은 이론이 되고, 이런 이론들을 배우고 익히고 일상에 적용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 직관이라는 기능 역시 더욱 강력해진다. 

    이러한 기능을 거친 N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리를 도출하고 앞으로를 예측하며 미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과정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것 속에 숨어 있는 원리, 이면을 채우고 있는 원리, 보이는 것들을 추동하는 보이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자연히 N의 관심은 철학이나 문학 같은 인문학이나 심리학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아니, N적인 관심과 탐구가 이러한 학문들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N 역시 "왜 살지?"라는 질문을 넘어 "어떻게 살지?"를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질문의 내용과 추구하는 답은 S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 S의 "어떻게 살지?"가 매우 실용적인 질문이라면, N의 "어떻게 살지?"는 윤리적, 철학적 차원의 질문일 가능성이 크다. 

    3. 조금 더 일상적인 예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보고서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까지 성과를 내야 하나, 홍보 방식 중에서 어떤 걸 택해야 하나,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까, 결과보고는 어떤 방식으로 할까 - S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견지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고 타겟에게 줄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누가 이런 일의 적임자인가, 우리가 전제해야 하는 철학이나 이론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철학이나 이론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N

     

    그러니까, S와 N은 세계관의 차이를 만드는 기능인 것이다. "나는 S들이랑 있는 게 불편해"라든지 "N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S유형이라고 해서 N기능을 전혀 안 쓰는 게 아니고, N유형이라고 해서 S기능을 전혀 안 쓰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의식적/무의식적 선호도의 차이, 사용 빈도의 차이를 가질 뿐이다. (물론 이 차이들이 앞서 말한 '세계관'의 차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다. S유형은 N의 감각을, N유형은 S의 감각을 배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N기능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는 삶은 방향을 잃고 나부끼는 삶이 되기 쉽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방향이 옳지 않아 헛수고를 하게 되는. 때로, 아니 늘 삶에는 통찰과 방향성이 필요하다. S기능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는 삶은 대처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삶이 되기 쉽다.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들도 꺼내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줄 수 없다.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들을 획득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곧 삶을 가꾸는 과정이다. S와 N이 서로의 기능을 배우는 방법은 생각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다. 자신의 주기능과 모든 것이 반대되는 4차 기능, 즉 열등기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기능을 연마하는 것이다.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것과 조금씩 조금씩 대면할 때, 우리는 약점을 보완하고 타고난 기능을 더 잘 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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