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이야기들

MBTI J와 P의 차이_일할 때

메르구스 2023. 4.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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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와 N이 인식기능, T와 F가 판단기능으로 설명될 때, J와 P는 행동양식과 관련한 기능으로 설명된다. 같은 J라도 SJ냐 NJ냐에 따라 행동양식이 달라지고 같은 P라도 SP냐 NP냐에 따라 행동양식이 달라져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략적인 J와 P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J와 P의 차이_일할 때>

★J형

1. 전체적인 흐름(판단 > 인식)

-일에 관한 각종 판단을 미리 다 내림 > 일에 착수 > 일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식, 새로운 지식, 새로운 감정과 느낌이 생김 > 일이 끝나고 나면 일로부터 얻어진 "새로운 인식"이 생김(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자신에 대한) > 일을 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새로운 인식" (일이 끝나면 뭔가를 배우게 된다.)

2. 계획, 결정, 변수에 대한 생각 

"결정을 안 내리고 정리를 안 하면 일을 어떻게 시작해?"

"변수가 온다고 일일이 그거에 반응하고 있으면 진도는 어떻게 나가?"

"변수는 적절히 통제해야 하는 거지. 그래야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고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 '의도'와 '방향성'에 맞는 '의도한 결과'를 얻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3. 보고 싶은 것 

-계획대로 일이 잘 진행되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

-의도한 방향성에 따라 일이 진행되어 의도한 결과를 얻는 것. 

: 얻고자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실패'로 간주하는 경향. 왜냐면 일을 추진하게 한 배경, 그에 따른 방향성, 주제, 의도가 중요하기 때문. 

4. 일을 할 때 어느 단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가 

-시작 단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씀.

: 일의 방향과 지향점, 전체적인 흐름, 변수와 대처방안, 결과에 담아야 하는 내용 등까지 예측 가능한 모든 것들에 관해 가능한 한 다 계획하기 때문 > 이렇게 계획하는 이유는 예상되는 변수를 최대한 통제해 '원하는 결과', '의도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임

: 스케줄 정리, 마음 정리, 이론 정리 등 일의 시작 전에 정리해야 할 것도 많음. 

: 하지만 시작! 하고 달리기 시작하면 진도를 팍팍 뺄 수 있는 게 J형. 물론 변수가 중간 중간 튀어나올 테지만 변수에 관해서 웬만큼 대처방안도 마련해놓았고, 무엇보다 '추구하는 방향'(=이 일로 얻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관한 생각)이 명확하기 때문임. 타인이 인정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결과값이든, 내적 성찰 지점이든 J형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일을 진행함. 

: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을 가진 변수가 나오면 의도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간주, 가지치기하듯 쳐내거나 미리 준비한 방법으로 변수에 대처하는 경향. 

: 이 때문에 준비>시작 단계를 지나면 진도를 쭉 뺄 가능성이 큼. 

 

★P형 

1. 전체적인 흐름(인식 > 판단)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라도 일단 먼저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함 >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 싶으면 일에 착수함 > 여러 가지 변수를 인식하고 대처하면서 일을 진행함 > 일이 끝나고 나면 일로부터 얻어진 "새로운 판단"이 생김(이 일은 나와 맞는구나/맞지 않는구나, 저 사람과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겠구나/같이 일을 못하겠구나, 우리 일은 이런 기준으로 말미암아 이 정도의 성과를 이뤘구나 하는 식의 어떤 '결론'들이 생김) > 일을 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새로운 판단" (일이 끝나면 자기만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2. 계획, 결정, 변수에 대한 생각 

"아니, 중간에 변수가 얼마나 많은데 미리부터 그걸 다 계산하고 결정부터 내려? 초반에 너무 힘 빼는 거 아니야?"

"어떻게 되어가는지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지."

"계산하고 준비하느라 힘 다 빼고 정작 시작을 못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

>변화하는 상황과 맥락에 맞는 대처를 하기 위해 지나치게 디테일한 계획을 경계한다. 

3. 보고 싶은 것

-상황에 따라, 변수에 따라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그때그때의 변수와 대처에 따라 일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새롭게 인식되는 지점들은 무엇인지 

: 의도한 바가 분명 있긴 하지만, 의도한 바를 꼭 얻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일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그 양상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큼. 자신을 비롯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변화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 대처와 태도에 따라 흘러가는 상황 자체를 보고자 하는 경향. 

4. 일을 할 때 어느 단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가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씀. 

: 모든 사항에 관해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는 것, 변수를 통제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P형에게는 시작도 전에 힘을 빼는 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큼. 

: 어차피 변수가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고, 변수가 나쁜 것도 아니며, 변수에 관해 융통성 있게 대처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음. 대책 없이 구는 게 아니라 P형에게는 이런 태도가 훨씬 '합리적'인 태도임. 100% 예측하거나 준비할 수 없는 사항들에 관해서 준비하느라 진을 빼는 것, 나중에 쓸 수 없을지도 모를 계획들을 짜느라 고생하는 것이 P형에게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 있음. 

: 일을 하는 과정 중에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변수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함. 이런 상황 자체를 '예외'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향.

: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화에 대처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느라 에너지를 많이 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바를 떠올리며 글을 써봤다. 일을 하기 위해 판단을 우선 내리는 J형에게 남는 게 '새로운 인식'이라는 점, 판단 이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다채로운 인식을 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P형에게 남는 게 '새로운 판단'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그래서일까? 겉으로는 단단해보이는 J형이 오래 지내다보면 의외로(?) 어떤 사안들에 열려 있다는 느낌을 주고(새로운 인식을 거듭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다소 물렁해보이는 P형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단 있고 자기 생각이 뚜렷하다는 느낌(새로운 판단을 거듭하기 때문에)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